시흥뿌리센터, 뿌리기업 신사업·인력양성 가교 역할 앞장
- 2019년 시제품·기술애로 등 463건 지원, 시흥시 협업 시너지 확대
- 지역산업 맞춤 R&D 강화, 2025년 일하기 좋은기업 300개 육성 기대
수도권 뿌리기업 기술혁신을 지원하고 있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시흥뿌리기술지원센터(센터장 문경일)이 제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시흥시와 함께 지역 뿌리기업 기술지원 강화와 신기술 양산화 촉진을 위한 지원을 확대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시흥뿌리기술지원센터(이하 시흥뿌리센터)는 지난 17일 오후 3시부터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센터 ICT융합동 대강당 1층에서 ‘2019년 시흥뿌리기술지원센터 성과발표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이날 행사에는 유승목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뿌리산업기술연구소 소장, 김성덕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소장, 김태정 시흥시 부시장 등과 뿌리기업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뿌리산업관련 국내외 전문가 초청 강연을 통해 향후 뿌리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시흥뿌리기술지원센터의 운영 사업 및 성공 사례를 시흥지역 업체와 공유함으로써 많은 업체들이 지원사업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자리다.
시흥뿌리센터는 전국 뿌리기업 중 절반이상(1만3,910개)이 위치한 수도권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5년 경기도 시흥시에 구축됐다.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접합, 열처리, 표면처리 등 6대 뿌리기술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뿌리기술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원인력 40명, 지원장비 120여종을 갖추고 중소기업에 시제품 제작, 기술서비스, 세미나 및 장비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이에 필요한 소재부품의 품질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대량맞춤생산시대로 트렌즈가 전환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조업을 뒷받침하는 뿌리산업은 수요처를 다변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4차 산업이 요구하는 수요처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품질 제고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뿌리기업 대부분이 중소기업이어서 투자가 쉽지 않고 전문인력 고령화 및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어 맞춤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시흥뿌리센터는 2019년에 고도기술지원(343건), 시제품제작(94건), 기술애로지원(26건) 등 총 436건의 기술지원실적(10월31일 기준) 성과를 달성했다.
주요 기술지원 사례로 시화공단에서 금형 및 금속단조제품을 생산하는 제임솔루션은 타이타늄(Ti)합금 금형을 생산하기 위한 열간단조가 필요했으나 Ti 합금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고 기존 열간성형으로는 열손실 문제가 발행하는 애로사항이 있었다. 이에 시흥뿌리센터는 4개월간 금형 및 공정의 신규설계와 소재의 열간 거동특성 분석, 시제품 성형 등을 지원해 제품 사업화에 기여했다.
맞춤형 3D프린팅 서비스기업인 링크솔루션은 자동차산업이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으로 트렌드가 변하는 상황에서 시제품 차량에 필요한 대형부품을 3D프린팅 하기 위한 대형 SLA 방식 3D프린터 제작이 필요했다. 이에 링크솔루션은 생기원의 기술지원을 통해 레이저 공정 기술 전문가와 장비개발과 공정연구를 진행해 장비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생기원은 나아가 수요 대기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까지 맡았다.
자동차 업계가 CO₂ 배출 등 환경규제가 날로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 코팅분야에서도 표면 저마찰 코팅, 수소가 없는 카본코팅 등 신기술 도입이 한창이다. 또한 이러한 신기술이 양산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선 가격이 저렴하면서 공정속도도 빨라야 하는데 이에 코팅 전문 중소기업인 동우 HST는 저마찰 PE-MOCVD 공정기술 개발에 나섰으며 시흥뿌리센터가 대형설비 제작에 필요한 안정화 및 양산화 기술을 지원했다.
동우 HST 관계자는 “코팅전문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더라도 이제 신기술을 단독으로 개발하기는 날로 어려운 상황이며 산학연의 기술협력과 함께 수요기업의 인증·평가 등에 대한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시흥뿌리센터의 기술지원은 시흥시의 적극적인 뿌리기업지원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시흥시는 시흥뿌리센터와 함께 매년 5개 업체의 중소기업을 선정해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시흥형 강소기업육성 디딤돌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기업당 최대 3년간 3억원을 지원해 제품혁신, 공정혁신, 사업화기술개발, 해외기술 마케팅 등을 돕고 있다.
또한 센터와 시흥시는 2019년에 ‘표면처리분야전문기술 인력양성사업’을 통해 15명의 인력을 취업시켰고,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통해 선정된 6개 기업에 현장 데이터 추출·수집·축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애로사항을 공정 전문가와 매칭해 해결함으로써 뿌리산업 제조혁신에 기여했다.
김주배 시흥시 기업지원과 팀장은 “시는 2020년에도 자금, 환경개선, 기술개발 등 기업지원에 전년대비 80억 늘어난 253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주요 사업으로 시흥형 강소기업 육성(15억원), 스마트팩토리 구축지원(5억원), 중소기업 근로환경개선(8억5,700만원), 뿌리산업 육성사업(4억원), 중소기업 개발생산판로 맞춤형 지원사업(3억원)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흥뿌리센터는 수요자 맞춤형 생산이라는 제조업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품질을 제고하는 뿌리기술 지원과 제품개발이 가능한 전문인력 양성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지역 제조기반 플랫폼 고도화를 통한 지역산업 생산기술 R&DB 지원을 목표로 뿌리기술지원센터의 R&D 기능 강화전략을 추진하고 세계최고수준 내마모·내부식 기술지원센터 구축, 입주기업과 공동연구센터 구축, 뿌리산업 관련 조합 유치 및 현장인력 재교육 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문경일 시흥뿌리센터 센터장은 “시흥뿌리센터는 2025년까지 연간 500개 이상 업체지원, 가동률 50% 이상 안정적 운영, 고급인력양성 등을 통해 일하기 좋은 기업 300개 육성, 뿌리전문기업비율 10%로 확대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뿌리산업이 제조혁신과 스마트화를 선도함으로써 우리 주력산업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산학연관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정 시흥부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시흥산단내 뿌리기업들이 경기침체로 인한 가동률 저하와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도 올해 반월·시화산단이 스마트선도산업단지에 선정돼 뿌리산업 고도화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며 “시는 센터와 협력을 통해 지역내 뿌리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와 기술고도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2019-12-18일자/신근순 기자)